나의 이야기
목숨 걸고 총잡는 이유는 내 것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민섭
2010. 11. 25. 22:46
박정희 정부 때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남북의 경제력이 비슷했거나 북한이 더욱 많았으며 지금처럼 서울에 모든 게 집중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얻는 건 상처뿐인 승리입니다. 저 역시 군대 갈날 100일도 안남은 사람으로서 북한의 공격에 치가 떨립니다. 하지만 제가 총잡는 것은 제 자신이 글 쓸 수 있는 인터넷 토론 사이트, 제가 잠잘 수 있는 집, 제가 라면 맛 즐길 수 있는 만화방, 제 자신이 마이크 잡을 수 있는 방송국, 제 자신이 연단에 설 수 있는 대학 강의실이 전쟁이란 악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참고 또 참으면서 확전을 방지하고, 신중하게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젊은 날 흘리셨던 피와 땀이 잿더미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들고 지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