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뭐냐'... 이 질문에 답을 못했던 게 제가 지금 시민토론단 3기를 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처음에 송인호 기자님 앞에서 면접 봤을 때는 방송 참여를 못하는 것으로 알았고(http://www.toronsil.com/technote7/board.php?board=noticeboard&command=body&no=307 참조), 그래서 그 제약 한번 넘어서 보자고 죽어라고 연습했던 게 기억납니다. SBS시사토론 관계자 여러분들 덕택에 준회원의 한계를 넘어서서 발언을 한번 하기는 했는데, 그 이후로 아무래도 목적을 잃고 방황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쓰기는 쓰는데 발언 기회를 잡는 건 아니고, 한번 했던 일 두번은 못하겠냐라는 생각이 자신감의 표출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정작 보완해야 할것'을 다듬고 '정작 해야 할 일'을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만 관성적으로 하는 결과만 낳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삶을 보람차게 살고 있기는 한 건지 의구심이 들 때도 많습니다.
결국, 제가 지금 시민토론단원으로서 목표로 해야 할 것은 2가지 뿐입니다. 하나는 발언기회를 최대한 많이 잡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회원이 되는 것이죠. 정회원 문제는 전세계의 모든 네티즌이 제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게 설정해놓은 이 글에서 지금 시점에 언급할 것은 아니니 일단 패스하고, 결국 발언기회를 최대한 잡는게 제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목표가 아닐까 합니다.
이걸 목표로 하는 이유는, 매번 발언기회를 잡을 때마다 우선, 토론의 맥락, 배경, 의도에 부합하는 발언이 무엇인지 알고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다량의 경험과 공부, 사람의 의도, 사건의 핵심을 읽어내는 통찰력), 다음으로, 방송에 내보낼 수 있을 만큼 스피치 능력(예 : 방송용 목소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지막으로, 시민의 입장을 잘 대변해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쉽게 풀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전달력, 설득력)이 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발언 횟수를 위에 명시한 제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가를 보여줄 만한 척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발언 기회를 얻어보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걸 그렇게 명확하게 생각하면서 시민토론단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가, 지난주에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서야 비로소 이렇게 구체화하게 된 겁니다. 그 덕분에, 앞으로 시민토론단 활동하면서 얻게 되는 조언에 무작정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제 자신이 수용의 폭을 조절할 만한 심적 여유도 생기리라 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방법이 문젠데... 3가지가 가능합니다. 두 가지는, 제가 발언을 한번 한 다음에는 소홀히 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지하철 타고 가면서 카페에 미리 올려놓은 그 주 발언을 최대한 짧은 문장으로 쪼개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방법 하나가 있습니다. 둘째로, 시민토론단원 분들을 붙잡아 놓고 제가 준비해 온 발언을 사전토론전에 한번 정도 보여주거나 제가 읽어보는 겁니다. 이건 도와주시겠다는 분도 있는데 제가 못하고 있던 겁니다. 마지막은 지난주에 알게된 사실인데, 1층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더군요. 그말인 즉슨 저는 대체로 일찍 가거나 시간 맞춰가니까, 지하철 타고 오면서 명상을 하면서 머리를 쉬고 있다가, SBS본사 건물 안에서 위 두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이번 학기 금요일은 오전에 태극권 수업있는데다가 점심 후다닥 먹고 수업 연달아 2개 들은 후 바로 지하철 타고 SBS에 가야하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은 날이긴 합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문장 다듬고 읽어보는 것은 힘들지만.... SBS 건물에 도착해서 인터넷 잠깐 켜서 카페에 올린 제 발언을 메모한 후 한국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로 로비 쇼파에 앉아 문장 다듬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죠...
이제 곧 시험기간이니까... 집중력을 높여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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